TRAVEL
세종 여행 가이드
세종은 산이나 바다를 보러 오는 도시라기보다, 처음부터 계획해 지은 도시라는 점이 여행의 성격을 정합니다. 금강이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그 양쪽으로 공원과 수목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 대부분의 코스가 걷고 쉬는 산책 위주로 짜입니다. 유적을 찾아 멀리 이동하기보다 물가와 공원, 저녁 무렵의 야경을 느긋하게 이어 보는 편이 이 도시와 맞습니다. 아래는 신도심의 공원 권역과 조치원·외곽의 자연 권역을 나눠, 어느 쪽에서 무엇을 보면 무리가 적은지를 정리한 안내입니다.
050-8202-7996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은 도심 안에 조성된 큰 규모의 수목원입니다. 유리 온실 안에 사계절 식물이 나뉘어 심겨 있고, 바깥으로는 계절마다 다른 정원이 이어져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실내와 실외를 오가는 구조라 날씨가 궂은 날에도 온실 위주로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수목원의 장점입니다.
세종호수공원은 인공으로 만든 넓은 호수를 중심으로 둘레길이 나 있습니다. 물가를 따라 걷는 산책로가 평탄해 자전거를 타거나 천천히 걷기에 부담이 없고, 물 위로 무대와 섬 형태의 공간이 놓여 있어 행사 기간에는 사람이 몰립니다. 해가 진 뒤 조명이 물에 비치는 시간대가 이 공원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입니다.
수목원과 호수공원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 한 동선으로 묶기 쉽습니다. 낮에 수목원을 걷고 저녁에 호수공원으로 넘어와 야경을 보는 순서가 자연스럽고, 두 곳 다 그늘과 벤치가 많아 오래 머물러도 지치지 않습니다. 여름철 한낮은 그늘을 골라 이동하는 편이 낫습니다.
중앙공원과 국립어린이박물관, 대통령기록관
중앙공원은 세종 신도심 한복판에 넓게 자리 잡은 열린 공원입니다. 억새와 초지가 펼쳐진 구간이 있어 트인 풍경이 나오고, 도심 한가운데 이만큼 비워 둔 공간이 드물어 산책과 나들이 장소로 자주 찾습니다. 계절에 따라 억새밭과 꽃밭의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에게 맞춰진 체험형 전시 공간입니다. 놀이와 배움을 겹쳐 놓은 구성이라 어린 자녀를 데리고 반나절을 보내기 좋고, 관람 인원이 몰리는 주말에는 예약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정부의 기록물을 모아 두고 일부를 전시로 공개하는 곳입니다. 전시 위주로 가볍게 둘러보는 코스라 오래 걸리지 않고, 중앙공원·박물관과 한 권역에 있어 신도심 안에서 도보와 짧은 이동만으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금강보행교 이응다리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금강보행교는 이응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둥근 형태의 보행 전용 다리입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사람만 건너도록 만들어져, 다리 위를 한 바퀴 돌며 강 양쪽 도시 풍경을 이어 볼 수 있습니다. 낮보다는 조명이 들어오는 저녁에 걷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금강 물길과 강변 공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폭이 넓고 바닥이 평탄해 유아차나 자전거도 다니기 편하고, 중간에 앉아 쉴 공간이 있어 급하게 건너기보다 천천히 도는 코스로 잡는 편이 이 다리와 맞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청사 건물 위를 길게 이어 조성한 정원입니다. 개방 시간과 사전 예약 조건이 정해져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지만, 건물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각도가 지상에서 보는 것과 달라 한 번쯤 올라가 볼 만합니다.
밀마루전망대와 베어트리파크
밀마루전망대는 세종 신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도록 세운 전망 시설입니다. 계획도시가 어떻게 구획되어 들어섰는지가 위에서 보면 한 장면에 들어오고, 도시가 지어지던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도 함께 있어 세종을 처음 찾는 사람이 방향을 잡기 좋습니다.
베어트리파크는 나무와 동물을 함께 볼 수 있는 넓은 수목 정원입니다. 반달곰을 비롯한 동물 구역과 잘 가꾼 정원이 섞여 있어 걷는 동안 볼거리가 계속 바뀌고, 계절마다 꽃과 단풍의 인상이 달라 같은 곳을 다시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두 곳은 신도심 공원과는 성격이 조금 달라, 전망과 정원을 목적으로 따로 시간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베어트리파크는 부지가 넓어 한 바퀴 도는 데 걷는 시간이 꽤 걸리므로 신발과 물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조치원 고복자연공원과 비암사·영평사
고복자연공원은 조치원 인근 고복저수지를 끼고 조성된 자연공원입니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데크길과 산책로가 이어져 물과 숲을 함께 보며 걷기 좋고, 신도심의 인공적인 공원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물가 풍경이 남아 있어 분위기가 다릅니다. 낚시와 산책을 겸해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암사는 오래된 절로,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삼층석탑과 고목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영평사는 가을 구절초로 알려진 절이라 개화기에는 절 주변이 하얗게 덮이고 그 시기에 맞춰 찾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두 절 모두 규모가 크지 않아 가볍게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조치원 일대는 신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자연과 옛 시가지의 분위기가 함께 남아 있습니다. 저수지와 절을 잇는 이 권역은 도심 공원과는 결이 다른 하루를 만들어 줍니다. 하루 종일 걷다 보면 다리와 어깨가 먼저 지치기 마련이라, 여행 뒤 몸이 무거우시면 밤강이 숙소로 갑니다.